안녕하세요. 늘품동물병원입니다.
최근 건강검진(복부 초음파)을 진행하다 보면,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부신이 평소보다 크게 관찰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오늘은 보호자님들께서 가장 많이 궁금해하시는
부신의 비대(부신 종대)와 부신 종양에 대해, 초음파에서 무엇을 보고 어떤 검사가 이어지는지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한눈에 보기(요약)
- 부신은 몸의 대사, 스트레스 반응, 혈압, 전해질 균형에 관여하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 건강검진 초음파에서 부신이 커 보인다고 해서, 그게 곧 “종양”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 양쪽이 함께 커지는 경우(예: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와 한쪽만 커지는 경우(예: 기능성 부신 종양)가 있어, 모양과 크기, 임상증상, 혈액검사를 함께 봐야 합니다.
-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다면 3~6개월 간격으로 추적 초음파가 권장될 수 있습니다.
1) 부신(Adrenal gland)이란?
부신은 좌우 콩팥(신장) 근처에 작게 위치하는 기관으로, 겉질(피질, cortex)과 속질(수질, medulla)로 나뉩니다. 각각이 서로 다른 호르몬을 만들어 몸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 겉질(피질, Cortex)
- 무기질 코르티코이드(대표: 알도스테론)
- 나트륨/칼륨 균형, 혈압 조절에 관여합니다.
- 당질 코르티코이드(대표: 코티솔)
- 대사 조절과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합니다.
- 과다 분비 시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성호르몬(안드로젠, 에스트로젠 등)
-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분비량이 많지 않습니다.
- 속질(수질, Medulla)
- 카테콜아민(대표: 에피네프린 등)
- 심장 수축, 혈압, 혈관의 확장/이완 등에 관여합니다.
2) 정상 부신과 “크기 평가”
부신의 모양과 크기는 일반 건강검진에서 복부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좌측 부신은 비교적 땅콩 모양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우측 부신은 좌측보다 모양이 불규칙하게 보일 수 있고, 환자 순응도나 가스 등에 따라 영상화가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 부신은 “길이”보다는 너비(직경)를 중심으로 평가합니다.
Species | Weight | Size (길이가 아닌 너비) |
개 | 10kg 미만 | 2.4 - 5.4 mm |
개 | 10 - 30kg | 3.1 - 6.8 mm |
개 | 30kg 이상 | 3.3 - 8.0 mm |
고양이 | - | 3.5 - 4.5 mm |
3) 부신이 커지는 이유: ‘비대’부터 ‘종양’까지
부신은 종양 외에도 여러 이유로 커질 수 있습니다.
- 종양
- 결절성 증식
- 낭종
- 농양
- 혈종
- 육아종 등
문헌에 따라 기준은 다소 차이가 있으나,
- 1~2cm: 과증식(과형성) 가능성을 고려
- 2cm 이상: 종양을 더 의심
또는
- 1.5cm를 초과하면서
- 전형적인 형태를 잃거나
- 반대쪽 부신과 비대칭적인 경우
부신 종양 가능성을 더 높게 봅니다.
- 양성 vs 악성
- 세포검사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기능성(호르몬 과다 분비) vs 비기능성
- 어떤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는지에 따라 증상, 검사, 치료가 달라집니다.
4) 초음파 예시 (실제 케이스에서 이런 점을 봅니다)


- 좌측 부신이 1cm 이상 종대된 것을 확인
- 형태가 비교적 균질하며
- 주변으로의 침습 소견이 뚜렷하지 않음


- 장기간 다음다뇨(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봄), 복부 팽만
- 임상병리검사에서 쿠싱증후군으로 확진
- 우측 부신이 1.5cm 이상으로 비대해져 있고
- 좌측 대비 모양이 불규칙
- 종괴 내부 석회화 음영이 관찰됨
5) 부신 종대와 관련된 대표 질환들
- 뇌하수체 의존성 부신피질기능항진증 (PDH)
- 흔히 알려진 쿠싱증후군의 80~85%에 해당합니다.
-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부신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어 부신이 양측성으로 커지는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부신 비대 양상은 과형성(hyperplasia) 때문이지만, 때때로 2cm 이상의 크기로 커지기도 합니다.
- 경우에 따라 신경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고, 치료는 내과 치료 외에 방사선 치료 등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 기능성 부신피질 종양 (AT)
- 쿠싱증후군의 15~20%에 해당하며, 코티솔을 과다 분비하는 부신 종양입니다.
- 대개 한쪽 부신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 반대쪽 부신은 위축될 수 있습니다.
- 부신 크기는 1 ~ 8cm까지 다양합니다.
- 부신수질세포종(크롬친화성세포종, Pheochromocytoma)
- 부신 속질(수질)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카테콜아민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 종양입니다.
- 동맥성 고혈압이 주요 증상이지만, 일부에서는 고혈압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다른 부신 종양도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진단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 혈장/뇨 검사로 카테콜아민 과생산을 확인해야 합니다.
- 알도스테론 분비성 부신 종양
- 개와 고양이에서 모두 흔하지는 않습니다.
- 지속적인 저칼륨혈증과 고혈압이 동반될 때 의심해 볼 수 있어, 필요 시 혈청 알도스테론 검사가 고려됩니다.
- 성호르몬 분비성 종양
- 다음다뇨/다식 등 쿠싱과 비슷한 증상이 있을 수 있으나, 검사에서 코티솔 과잉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 ACTH 자극 시험 등을 통해 성호르몬 농도 분석이 필요할 수 있으나, 정상 개체에서도 상승이 보고될 수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 Incidentaloma
- 검진 중 우연히 부신 종대가 확인되었지만, 진단 시점에 뚜렷한 임상증상이 없는 경우입니다.
- 추후 진행하면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권장될 수 있습니다.
6) 진단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부신이 커 보인다고 할 때, 진단을 위해 다음 검사들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 일반 건강검진 및 병력 확인
- 다음다뇨/다식 여부
- 피모 상태, 복부 팽만, 활력 변화 등
- 혈청생화학검사(간수치 등)
- X-ray, 복부 초음파로 간 크기 및 부신 상태 확인
- 코티솔 관련 검사
- UCCR, ACTH 자극시험, LDDST 등
- 애매한 경우 일정 간격으로 재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카테콜아민 관련 검사(필요 시)
- 뇨중 metanephrine/normetanephrine 분석 등
- 알도스테론 관련 검사(필요 시)
- 성호르몬 및 스테로이드 전구체 검사(필요 시)
- 국내 데이터가 부족해 해외 의뢰가 필요한 항목도 있을 수 있습니다.
- 조직검사(필요 시)
- 악성도 평가에 도움이 되지만, 부신은 접근이 어려워 위험도와 이득을 함께 고려합니다.
검사가 다양하다고 해서 처음부터 모든 검사를 한 번에 진행하지는 않습니다.
증상, 초음파 소견, 기본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7)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쿠싱증후군 및 애디슨병의 진단과 내과적 치료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부신 종양의 경우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수술적 절제(부신 절제술)입니다.
- 악성이 의심되며, 전이가 없을 때 수술이 논의될 수 있습니다.
- 반대로
- 크기가 작고
- 호르몬 비활성이고
- 주변 구조물 침습 소견이 없고
-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면
수술이 바로 권고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신 절제술은 난이도와 위험도가 매우 높은 수술에 속해,
- 수술 적응증 판단,
- 술 전 처치(부작용 예방),
- 마취 및 수술 팀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8) 마치며 (보호자님께 드리는 안내)
이번 글은 건강검진에서 “부신이 커 보인다”는 소견을 들은 보호자님들께서 전체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정리한 글입니다.
이럴 때는 빠르게 상담이 필요할 수 있어요
- 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었어요.
- 배가 점점 불러오고(복부 팽만), 숨이 차 보여요.
- 근육이 빠지고 쉽게 피로해 보여요.
- 갑작스러운 무기력, 식욕 저하, 구토/설사가 반복돼요.
- 혈압 이상, 저칼륨혈증 등 검사 이상 소견이 있어요.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수는 없고,
나이, 체중, 동반 질환, 임상증상에 따라 수의사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 글은 참고용 정보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