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형 피부결손(교상)으로
수개월간 치료한 케이스를 소개드릴게요.
내원 배경
내원 약 1주일 전에 집 주위를 산책하던 중
덩치 큰 개에 물려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보호자님 께서는 그 이후로도 아이 컨디션이 괜찮았고,
털이 길어 상처가 잘 보이지 않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며칠 지나 엉덩이 쪽에 갑작스런 피부 결손이 확인되어
저희 병원에 내원해주셨습니다.

내원 시 상태(초진 소견)
내원 시에는 시일이 다소 지난 상태였기 때문에,
- 피부와 아래 조직 사이 공간이 많이 벌어져 있었고
- 피부 결손이 한쪽 엉덩이를 거의 덮을 정도로 광범위했으며
- 주변부 괴사가 아직 진행 중인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다행히도 그때까지도 환자의 식욕이 양호했고,
전반 컨디션도 괜찮았습니다.
수술 전 점검



- 수술 전 수술 부위 점검
- 삭모 후 환부 재확인
- 결손부 외 아래쪽 관통부 1개 병소 확인
- 피부 아래쪽 피하조직 염증 상태 확인
교상(물림) 상처에서 특히 중요한 점
교상 부위는 피부 봉합도 중요하지만,
- 감염에 대한 관리
- 염증 삼출물의 배액(분비물 배출)
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대형 피부 열상의 경우 피부 결손이 크다 보니 봉합부에 큰 장력이 주어지는데,
남은 피부가 이 장력을 극복할 수 있는지 평가가 필요합니다.
피부가 너무 세게 당겨지면 피부 유합이 잘 일어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수술 진행
마취를 위한 몇 가지 필수 검사 후, 당일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1차 수술: 절제·봉합 + 드레인 장착

괴사된 부위까지만 절제 후 봉합했습니다.
다만 괴사가 추가 진행될 수 있어 이완절개 또는 재수술 가능성은 열어두었습니다.
또한 아래쪽 기존 관통 부위에 드레인을 장착해 분비물이 흘러나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D+6 | 술후 6일 평가
수술 부위 주변으로 괴사가 다소 진행되어 유합이 더디고,
여전히 분비물이 많은 모습입니다.

D+11 | 2차 수술(장력 재조정 + 추가 괴사부 제거)
11일차에 피부의 장력을 다시 잡아주고, 추가 괴사 부위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분비물은 많이 진정된 상태여서 기존에 장착되어 있던 드레인은 제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다소 긴 간격으로 내원하시며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D+35 | 술후 35일 평가
피부가 유합되는 것은 단지 피부 표면의 회복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피하조직의 재생 또한 함께 필요합니다.
사고 이후 시일이 많이 지나면서 피부의 광범위한 괴사와 함께 피하 조직 손상도 심했기 때문에,
회복에 시일이 오래 걸리는 중입니다.
더불어 수술 부위 앞쪽에 장력 때문에 일부 피부 괴사가 발생했습니다.
결손 부위가 광범위하고 둔부라, 운동 상태에 따라 장력이 많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행히도 해당 부위는 피하가 건재했고,
기존 수술 부위 또한 피부가 완전히 유합되지는 않았지만 아래쪽에서 조직이 재생되는 것이 확인되어
추가 수술 없이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D+50 | 술후 50일 평가
보기에는 아직 좋지 않지만, 술부 아래쪽에서 살이 많이 차오르고 확연히 회복 중입니다.
일부분의 실밥을 제거했으며,
장력 때문에 괴사가 발생했던 부분도 다시금 살이 차오르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D+70 / D+85 | 술후 70일 평가
기존 환부들이 거의 다 아문 상태입니다.
두 달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보호자님도 아이도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최초 내원 시, 좀 더 일찍 내원해 주셨다면
괴사 부위를 제한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컸습니다.
긴 기간이었지만 친구도 치료를 너무 잘 따라주었고,
보호자님께서도 믿고 따라와 주셔서 잘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더 생각해볼 점 | 이완절개
피부 결손 부위가 너무 심하거나, 장력이 강해 봉합의 유지가 불가능할 때는
‘이완절개’라고 하는 추가 기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이완절개: 수술 부위 주변부를 절개하여 환부에 가해지는 장력을 줄이는 기법
- Fossum 소동물 외과학 참조
해당 환자의 경우 범위가 넓었고,
피부 자체로만 보면 충분히 장력이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둔부라서 운동이 많았던 점이 회복을 지연 시켰던 요인으로 판단됩니다.
이완절개 과정 없이도 잘 회복하여 다행이지만,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완절개를 진행했다면
회복에 좀 더 도움이 됐을 수도 있겠습니다.

